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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북

생존전략 01-사업 비전을 명확히 하라

생존전략 01-사업 비전을 명확히 하라

   

비전이 없는 기업은 오래가기가 어렵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그리고 그런 정신을 가지고 있는 창업주만은 정신적•육체적으로 난관에 부닥치더라도 이를 꿋꿋하게 이겨내고 슬기롭게 극복해낼 수 있다.

1989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대학원생들이 창업한 휴맥스는 전 세계 셋톱박스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수많은 벤처 기업인의 희망이 되고 있지만, 창립 당시만 해도 구체적인 목표시장 없이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의 상업화에 매달렸다.

그러나 구체적인 목표시장이 없다 보니 애써 개발한 기술도 상용화하는 것이 만만치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가 지 시행착오를 겪던 이들은 1993년에 들어서야 디지털 노래반주기 출시와 함께 디지털 가전 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 어 1997년에는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에 진입했는데 제품 개발 4년 만에 필립스와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셋톱박스 생산량의 11%를 차지하면서 유럽 셋톱박스 오픈마켓 1위에 올랐다.

휴맥스를 성공으로 이끈 것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터득한 기술이다. 이들은 셋톱박스라는 특정 시장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발생한 위기상황을 학습기회로 삼아 지속적으로 노하우를 쌓아갔다. 이렇게 축적된 아날로그 위성방송 수신기 기술 덕분에 휴맥스는 TV내장형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모듈을 가장 먼저 개발해낼 수 있었다. 또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유럽 시장의 디지털 방송 표준인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를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누렸다.

기업의 비전뿐만 아니라 창업주나 CEO의 경영이념과 경영철학도 기업문화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휴렛팩커드는 대표이사 사무실을 오픈해 자유스러운 대화와 토론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3M은 모든 직원이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제안할 수 있는 제도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직원이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출근하고, 허물없이 상사와의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는 기업 구성원 전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를 만들어줌으로써 하나의 방향으로 전 직원이 일관성 있게 움직여가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높은 곳을 바라보며 비전 설정

아그로수퍼

   

아그로수퍼는 세계3위의 글로벌 농축수산 식품기업으로서, 세계 최초로 유엔이 인증한 친환경 방식으로 전 세계 65개국에 수출하고, 매출액 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 기업이다. 칠레의 한 시골마을 작은 양계장에서 시작한 아그로수퍼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칠레의 풍부한 자원과 일조량, 깨끗한 자연환경 등 농업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있다. 이러한 배경과 더불어 철저한 품질관리와 브랜드 파워 육성 또한 큰 역할을 했다.

[이미지출처:http://blog.naver.com/valueup00/164006119]

   

[이미지출처:http://blog.naver.com/sir7377/150150202173]

   

아그로수퍼는 기업형 운영에 초점을 두고 초기부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생산을 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로 출발하였다. 농축산 제품은 날씨나 유행성 질병 등 기타 사업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가 있으므로 자체 브랜드 생산을 통해서 종업원들에게 품질관리에 대한 강한 책임의식을 갖게 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아그로수퍼는 도축, 가공, 판매에 이르기까지 육류사업의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 했다. 여러 다른 농장에서 들여온 소나 돼지를 가공할 경우 균일한 품질이 나올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남미대륙은 극심한 경제위기에 시달렸고 칠레 농축산업 역시 최악의 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그로수퍼는 오히려 더 공격적인 시장 투자와 사업 다각화로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양계산업의 침체 속에서 문을 닫은 양계장을 모조리 사들여 돼지를 키웠다. 그리고 과수재배사업, 연어사업, 햄•소시지사업, 와인사업까지 거침없는 사업 확장으로 칠레 최대의 육가공 업체로 거듭났다. 또한 세계 각국이 보유한 최고의 식품 관련 기술을 사들여 이를 칠레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접목시켜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아그로수퍼는 항상 높은 곳을 바라보며 비전을 설정했다. 내수시장인 칠레 자국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움직인다. 그런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남미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 나종호 교수(저서, "히든 챔피언 만들기 프로젝트-중소기업 생존전략" 중에서)